그날은 다른 날과는 달랐다.. 항상 씻을 때 핸드폰을 들고 가던 남편이 그날따라 핸드폰을 충전시켜 놓은 채 욕실에 들어갔었고, 무음으로 설정되었던 부재중이 여러 번 찍혀있는 "김대리"의 전화를 받아 조금 늦는다고 말해주려던 참이었다. "아니 씨X 왜 남의 핸드폰을 만져!!" 남편은 다짜고짜 욕을 하며 핸드폰을 낚아챘다. "왜 남의 핸드폰을 함부로 만지느냔 말이야 짜증 나게!!" 처음 만났을 때의 다정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. 연애시절,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 입에서는 더러운 욕지거리만 나올 뿐이었다.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, 왜 이렇게 된 걸까, 내가 바라던 결혼생활은 이런 것이었나.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. "아니 나는 오늘 좀 늦을 수도 있다고 말해주려고 했지.." 언제부터인지 남..